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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3년 어느날 노후대책도 겸하고 자식들의 출가 자금을 사전 확보하기 위해 상가투자를 결심한 Y씨. 당시 수도권 택지개발지구내 상권에 대한 장밋빛 청사진이 이리저리 눈에 밟히자 Y씨도 시대에 뒤떨어질세라 관련지역 투자물건 물색에 나서기 시작했다. 그러나 오랜 사회 경험으로 뭐든지 자신있어 했던 Y씨였지만 상가투자에 있어서 만큼은 그도 초보였다. 일반적으로 초보의 공통점은 시야가 좁다는 사실이다. Y씨역시 한 우물만 팠던 사회경험만으로 상가투자에 나서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분당, 수지, 일산등 신도시 상권의 발전을 보며 신상권에 거는 기대감이 남달랐던 Y씨가 선택한 택지개발지구는 당시로서도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던 Z지역이었다. 이 지역은 1호선 국철이 연결돼 서울과의 접근성도 높고 미니신도시였지만 상권의 활성이 충분한 배후세대로 판단을 했다. 또한 투자시점을 즈음해 아파트입주도 속속 진행됐고 분양가도 적정한 수준으로 판단했던 Y씨는 지역내 여러상가중 A상가에 투자를 하기로 마음을 굳혀갔다. 하지만 실상 Y씨의 최종 의사결정에 영향을 준 장본인은 다름아닌 분양업체 상담사였다. A상가 상담사는 Y씨에게 상권의 개요와 미래가치등을 제시해주며 착착 그의 마음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래도 초보투자자의 불안감을 완전히 사로잡기 어려웠던 A씨는 급기야 히든카드를 꺼내들었다. 임대를 책임지겠다는 “임대보증”이었다. Y씨는 순간 심리적인 안정을 찾을 수 있었고 그의 약속을 철썩가치 믿고는 운용할 수 있는 자금을 감안해 상가 2층 자리를 선택한 후 계약서에 도장을 찍었다. 그리고 세월이 흘러 A상가의 준공완료 시점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그런데 이상하리만치 임차를 하겠다는 작자가 도통 나타나지 않았다. Y씨로서는 A씨를 닥달할수 밖에 없었다. 그로서는 약속이행에 대한 강력한 요구를 할 줄 밖에 몰랐기 때문이다. 시간은 더욱 쏜살같이 달려 1년을 넘겼다. 공실은 계속되었고 몇몇 사람들이 점포를 보고 갔다는 소식만 간간이 들렸다. 밑빠진 독에 물 붙는 말이 실감나듯 한해를 넘기도록 수입은 한푼도 없었다. 그렇게 또 1년이 지났다. Y씨는 인내의 한계에 부딪혔다. 천만중 다행인 것은 계약당시 임대가 맞춰진 이후 잔금을 치루겠다고 합의를 봤기 때문에 분양업체측도 발을 완전히 뺄 수 있는 상황은 아니었다. 또한 분양업체에서도 정 임대가 나가지 않으면 계약해지를 해주겠다고 해 Y씨는 차라리 위약금을 물더라도 해약을 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이 역시 마음 편안 상황은 아니다. 총 5억원의 분양가중 3억의 돈이 2년 묶인것도 아쉬운마당에 위약금을 물게되면 총 분양금액의 10%를 날려야하니 한숨은 더 늘어날밖에 없었다. 내심 분양업체측의 약속 불이행에 대한 정신적, 물질적 피해금액을 요구해야겠다고 마음먹었지만 그들의 궤변에 해약마저 어려울까 노심초사다. 그렇다고 법정싸움까지 가자니 이 상황을 더 연장하고 싶지도 않았다. 마침내 해약을 결심한 Y씨. 집을 나서는 그의 모습은 그저 씁쓸하기만 했다. Y씨의 경우처럼 상가투자에 있어 특히 초보자들은 자신의 의지를 정립하지 못한채 분양업체가 그저 다 알아서 다해주겠거니 생각하며 모든 것을 맞겨서는 안된다. 물론 모든 분양업체에 해당되는 사항은 아니지만 때로 일부 투자자이 분양업체의 일방적인 사탕발림에 녹아나지 않을 수 없을 정도로 분위기에 압도당할 수 밖에 없었다는 하소연을 해대지만 사실상 큰 설득력은 없다. 상가투자는 리스크의 해결 과정임을 인식해야 한다. 상가를 둘러싼 주변환경만 양호하다고 해서 상가가치가 자생적으로 높아지진 않는다. 따라서 스스로 상권을 분석하고 훗날 임차인 수급까지도 해결하려는 의지가 기본적으로 뒷받침 되지 않으면 안된다. Y씨의 뒤늦은 후회 ‘여러분도 예외가 아닐수 있다“는 점 늘 상기시켜야 할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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