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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분당시에 살고 있는 주부 김유영씨(가명)는 얼마전까지만 해도 밤잠을 설치기 일쑤였다. 지난해말 큰 맘 먹고 수도권 남부에 위치한 택지개발지구내 A상가에 거액을 들여 투자를 했건만 경기불황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쏟아지자 자칫 투자금이 묶이지 않을까 하는 태산같은 걱정 때문이었다. 설상가상 상가 준공일자는 점점 다가오는데 상가 이용층이 될 아파트 거주자들의 입주률도은 더뎌 이 또한 불안감을 가중시키고 있었다. 도심속 상가들이 임차인을 구하지 못해 오랜기간 공실로 방치되고 있다는 일부 보도도 김씨를 소스라치게 만드는 소식중 하나였다. 물론 A상가에 투자를 결정했던 사람들은 김씨만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독 그녀가 좌불안석인 까닭은 사실 따로 있었다. 김유영씨의 상가 투자목적은 단기 시세차익이었다. 그것도 준공전 책임지고 전매를 해주겠다는 분양업체 상담자의 말만 믿고는 구체적인 자금운용 계획도 없이 덜컥 계약을 해버린 것이다. 김씨 자신도 상가의 주변 환경을 분석해보니 일단 상가의 규모가 커 지역내 랜드마크가 될 것이라 예상하고 주변으로 배후세대도 많아 사두면 무조건 오를것이라 판단했다. 그나마도 자체 상권분석을 마친뒤 투자에 나섰던 김유영씨였지만 상권 형성기간을 오랫동안거쳐야하는 택지개발지구의 특성을 간과한 것은 분명 그녀의 계획과는 차이가 큰 사안이었다. 아울러 경기불황이 장기화되면서 분양성이 좋은 상가라도 투자수요가 예전만 못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마치 자신의 상가만큼은 투자수요가 끊이질 않을 것이라는 ‘착각’도 문제였다. 다행히 여러 정황을 살펴보니 현실적으로 전매는 어렵다고 냉정하게 깨달은 김씨는 최근 이미 엎지러진 물임을 판단하고는 투자목적을 선회하기에 이르렀다. 전매에 대한 막연한 기대보다는 투자 상가에 대한 가치를 높이는 일에 신경을 쓰기로 마음먹은 것이다. 오픈까지는 약4개월 남은 시점에서 대출금을 포함한 자금 운영계획을 재수립하고 인근 부동산과 협의해 경쟁력 있는 업종유치에 직접 나서기로 했다 최악의 경우는 직접 매장을 운영할 복안도 마련해 놓았다. 김유영씨는 애시당초 단기간 투자차익에 목적을 두다보니 심적으로 조바심도 났고 전매를 통해 큰 수익을 볼 수 있다는 유혹을 너무도 떨치기 어려웠다고 한다. 하지만 지금은 시간을 두고 상가의 가치를 높이는데 신경을 써야겠다고 마음을 먹으니 준공시점에 맞춰 대비 할 수 있는 심리적인 여유도 생겼다고 한다. 일반적으로 상가는 문을 연후 유치업종의 매출이 오르고 신규상권의 경우라면 상권도 안정기에 접어들어야만 흔히 말하는 가치(프리미엄)도 뒤따르고 거래도 활발하게 이루어지게 돼있다. 김씨의 사례를 통해 투자환경에 따른 적절한 대응법이 투자의 성공률을 높이기 위한 한 방편임을 초보 투자자들은 주의깊게 되새겨야 할 사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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