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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 경기침체에 따라 분양률이 저조한데다 입점을 눈 앞에 두고도 세입자를 구하지 못한 일부 상가 개발업체들과 수분양자들이 긴 한숨만 내쉬고 있다. 설령 성공적인 분양률을 기록했다 손 치더라도 을씨년스러운 오픈식을 치루는 업체들도 늘고 있어 공실 ‘불똥’을 피하기 위한 임대와의 전쟁에 이중고를 겪고 있는 셈이다. 특히 쇼핑몰과 주상복합상가 경우는 그 심각성이 더 하다. 최근 명동과 동대문 소재의 대형 쇼핑몰등이 세간의 화제와 달리 정상적인 그랜드오픈에 다소 난항을 겪었고 서울 강남 A 주상복합상가는 약 70%에 이르는 분양률을 올렸지만 입점시기를 반년이나 넘겼음에도 불구하고 입점상가는 고작 전체의 3분의 1수준에 머무르는등 ‘임대대란’을 겪고 있다. 일부 분양업체는 이러한 위기 탈출 방안으로 지면 광고를 통해 공격적인 임차인 모집에 들어가기도 했다. 서울 북부 B 단지내 상가는 최근 지면 광고를 통해 임차인 모집에 나섰다. 관계자에 따르면 세입자만을 모집하는 광고 마케팅은 이례적인 일이며 예전엔 임대 수요층들이 분양중 게재됐던 광고만으로도 정보를 수집하곤 했는데 지금은 별도의 임대광고를 내야할 만큼 임대 맞추기가 여의치 않다는 현실을 전했다. 그러나 한달전부터 임차인 모집 광고를 냈던 서울 서북부 C상가도 여러차례 광고 집행후 두달여가 지났지만 아직까지 임대률 30%대를 넘지 못해 지면 광고 역시 문제해결의 키가 돼지 못하는 형국이다. 물론 모든 상가에 해당되는 사례는 아니지만 예상보다 많은 분양상가들이 임차인 수급에 왜 고전을 면치 못하는 것일까? 특히 역세권이나 대학가라는 입지적 장점에도 불구하고 임대대란의 주역이 되고 있는 점은 아니러니가 아닐 수 없다. 대표적인 원인이라면 너무도 잘 알려진 경기불황이 임대대란의 원흉(元兇)이라 할 수 있다. 다시말해 상가를 이용할 수요층들의 주머니 사정이 넉넉지 못하니 예비 사장님들 역시 과감히 장사에 나설 엄두가 나질 않는다. 여기에 신규상가가 소비자들에게 익숙해지려면 많은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장시간 손해를 감수한 투자 역시 이들의 발목을 잡을 수밖에 없다. 그나마 장기적인 안목에서 임차를 마음먹었다 치자. 그 다음 걸림돌은 만만치 않은 임대료로 또 한번 그들의 고개를 떨구게 만든다. 최근 ‘버블’(거품) 논쟁이 세간의 화제를 뿌리고 있는 이때 신규분양 상가의 분양가도 그간 고공비행을 해온 것이 사실이다. 시행사 입장에서야 개발이익을 남기려는 목적이 분명하거니와 지값상승에 따른 분양가 인상은 불가피하다고 주장하지만 결국 그 부담은 투자자가 안을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고분양가로 계약된 상가는 응당 고 임대료로 임차인을 구인할 수 밖에 없다. 상가투자자가 본래의 투자 목적을 굳이 외면할 까닭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비싼 임대료를 지불하는 임차인 입장에서는 월세외에 자신의 순수입을 충당하고도 남을 매출을 올릴수 있을지에 대한 자신감 결여가 또 한번 고개를 숙이게 만든다. 상가공급이 과잉된 지역 또한 임차 수급이 원할치 않다. 아무리 입지적 조건이 뛰어나다 해도 임차인은 기존의 동종업종과 경쟁을 해야하는데 선의의 경쟁은 커녕 나눠먹기식 경영이 되려 양쪽다 피해를 받는 형이 되고 만다. 상가는 장사하는 사람들로 빈 공간이 채워져야 완성되는 물체다. 경기 호전과 현실적인 시세형성으로 임대대란의 문제점이 점차 해소될 여지를 배제할 수는 없겠지만 이 시점에서 예비투자자들은 임대대란의 이유를 오히려 상가투자시 유념해야할 사항으로 삼아야 할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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