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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대문구의 한 재래시장에는 이색적인 방법으로 영업을 하는 포장마차가 있다. 주력 분야는 새벽에 장사에 나서 아침 무렵까지 판매하는 해장라면을 파는 집이다. 이번 시간은 비록 노점의 형태로 운영하고 있지만 아이템과 운영노하우가 남다른 이집의 운영노하우를 통해 응용 점을 찾아보기로 한다. 새벽길이 어둑어둑한 시간에 이집 사장의 장사준비가 시작된다. 영업을 개시하기위한 준비를 하다 보면 어느새 수년 단골의 내방이 시작되는데 주문한 해장라면을 끓이기 위해 적당한 물을 그간의 시간 고락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찌그러진 냄비에 붇고 나면 이집 주인장은 어느 사이엔가 자신의 장사자리에서 사라지고 없다. 이집 주인장이 사라진지 수분이 지나 주인이 돌아오곤 하는데 주인장의 손에는 싱싱한 해산물들이 골고루 들려져있다. 굴이며, 새우, 조개 등등 두어 번 끓여낼 만큼의 양정도 밖에 되지 않는 양인데, 하루 장사를 시작하는 물건의 양치고는 너무 작아 의아심이 들게 된다. 물건을 들고 들어서는 시간이면 라면물이 끓기 시작하는데 한 개 끓여내는 분량으로는 갖은 해물이 들어가다 보니 맛이 없을래야 없을 수가 없다. 손님일행이 밥한 공기까지 든든하게 말아먹고 자리를 뜰 무렵이면 다시 새로운 손님이 들어서고 주인장은 물을 얹어놓고 또 어딘가로 황급히 사라졌다 나타나기를 반복한다. 이런 희한한 풍경은 주인장이 하루 장사를 마치는 오전까지 반복되는데 도대체 매번 주인장은 손님을 앉혀놓고 어디를 다녀오는 것일까? 실상의 내용은 이렇다. 주인장은 손님의 주문을 받고는 인근에 있는 다양한 해산물을 파는 가게로 뛰어가 이것 조금 저것 조금 자신의 손길 닿는 대로 집어와 손님의 라면에 넣어 끓여주고 것이다. 매번 이렇게 왔다 갔다 하는 것이 의당 의아하고 비효율적이라고 생각될 것이다. 하루장사거리를 해물들을 준비해두고 얼음이나 작은 냉장고에 보관하면 그렇게 뛰어다닐 필요가 없을 텐데 하는 생각이 드는 것이 당연해진다. 그러나 주인장의 생각은 조금 다르다. 자신이 보관하는 것보다 가게에서 가져오는 것이 싱싱하기도 할 뿐더러 재고도 남지 않는 장점도 있다는 것이다. 따지고 보면 거래하는 가게들이 모두 자신의 해물창고인 셈이다. 특히 이런 주인장의 불편한(?) 재료 조달은 특색 있는 방법으로 인해 손님들에게 회자가 되고 그 특색이야 말로 손님들에게 어필하는 가장 큰 마케팅 방법이 되고 있는 셈이다. 그런데 이집 주인장은 근처 해산물 가게들의 물건을 어떻게 양도재지 않고 마음대로 집어다 쓰고 나중에 계산을 해주는 것일까? 십 수 년을 장사를 하면서 주변 상인들과의 관계를 잘 만들어둔 결과이다. 작게는 커피한잔 나누어 먹고 상인들 점심값을 헐하게 받기도 하고, 밥한 공기라도 더 챙겨주는 인심덕분에 그저 이집 주인장이 가져가는 소소한 양들에 나름대로 적절한 가격을 형성시켜놓고 얼마하는 방식으로 계산하는 것인데 이는 상호 인간적인 신뢰와 정이 없다면 이루어지기 힘든 거래방식이다. 많은 창업지침들에 있어서 꼼꼼하기를 당부하는 내용이 많지만 따지고 보면 모두 사람이 하는 것인데 이집 주인장의 처세(?)는 주변의 인심을 기반으로 훌륭한 자신만의 영업영역을 만들어 내고 있는 샘이다. 오후시간까지 영업을 할 수도 있겠지만 편찮은 부모의 수발을 위해 오전 장사만을 하는 장사지만 이미 지역 내에서는 아는 사람은 아는 명물장사이다. 아끼지 않고 사용하게 되는 재료로 인한 맛과 독특한 재료조달 방법으로 소문난 이집의 특색 있는 마케팅과 관련하여 여러분은 무엇을 느끼는가? 그것은 남과 차별화된 그 집만의 무엇이 있다는 것이다. 남과 다르지 않은 똑같은 방식이 잘못된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지만 전쟁 같은 창업의 생존 터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남에게 확실하게 각인될 자신만의 특별한 색깔 하나쯤은 있어야 하지 않은가에 대한 답변이 되는 이야기로 느껴지시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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