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이솝우화에 나오는 이야기 하나를 소개한다. 어느날 집에서 잘키운 나귀를 장에 내다 팔 생각으로 아비와 아들이 나귀를 데리고 장으로 나섰다. 얼마가지 않아 길에서 한사람을 만났을때 그 사람이 어딜 가시오 하고 물으니 시장에 나귀를 팔러간다고 하자 그사람왈 아, 그럼 나귀를 타고 가면 편할텐데 왜 걸어가는냐고 하자 아비와 아들은 상의 끝에 아비가 나귀를 타고 아들은 고삐를 쥐고 장으로 향했다. 조금 있다 길에서 또 다른 사람을 만나서 어린 아들을 걸리는 나쁜 아비라는 소리를 듣자 이번에는 아들을 태우고 아비가 걷게 되었다. 잠시후 다시 다른 사람이 어른을 걸리게 하는 버릇없는 녀석이라고 아들을 힐난하자 이번에는 둘이 함께 나귀에 올라타고 장으로 향했다. 또 다시 잠시후 한마을에서 나귀가 힘들게 두사람이나 올라타고 간다고 수근거리자 아비와 아들은 이번에는 두사람이 내려서 나귀를 메고서 장을 향했다는 웃지못할 이솝 우화가 한토막 있다. 누구나 아는 이야기일테지만 실상 창업에 있어서 중요한 교훈 한토막이 아닐 수 없다. 창업을 하려고 하면 주변에서 다들 한마디 씩 말을 거들고 이사람은 이런말을 저사람은 저런말을 늘어놓고 훈수를 두게 마련이다. 이런 훈수들은 대체로 경청해서 자신이 미처 파악하지 못한 바가 있다면 의당 자신의 생각과 계획에 반영해야 할 일이지만 위의 이솝우화처럼 최소한의 자신의 줏대도 없이 이렇게 저렇게 휩쓸린다면 이미 창업은 실패했다고 봐야 할 일이다. 우리 주변에서 살펴볼 수 있는 창업에 성공한 사람들을 살펴보면 각자 자신만의 색깔이 선명하게 표현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똑같은 품목을 가지고 장사를 하지만 어떤 사람은 양으로, 어떤 사람은 질로, 어떤 사람은 서비스로 각각 나름대로의 자신만의 영업색깔을 분명하게 가지고 있다는 뜻이다. 재래시장통에서 3천원짜리 푸짐한 양을 가지고 나름대로의 영업영역을 개척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멀리 지방에서 날마다 공수되는 한우를 가지고 맛으로 승부를 내서 성공한 장사들도 있다. 필자가 문구 유통업을 할때의 이야기이다. 필자는 다른 사람보다 일찍 새벽에 문을 열고 가장 늦게 문을 닫았다. 계속 문을 일찍 열다보니 필자의 가게에 어울리지 않을 물건을 찾는 사람들이 있었다. 가령 예를 들면 어느날은 새벽 출근길을 재촉하는 아가씨가 혹시 밴드스타킹을 파는지를 물었다. 필자는 마침 물건이 떨어졌다고 했다. 오후에는 꼭 물건을 다시 들여 놓겠다고 했다. 남들이 생각할때는 없다고 하면 될 일인것 같지만 적어도 필자의 생각은 그사람이 혹시 팔지도 모른다는 그 혹시 하는 생각이 있었다면 그 물건은 팔면 팔린다고 생각한것이다. 오후에 필자는 스타킹을 어디가면 싸게 사올 수 있는지를 물어 물어 물건을 들여다 놓았고 스타킹을 개시해준 사람은 그 아가씨가 아닌 다른 사람이었다. 이른 아침에 건전지를 사러 왔다가 스타킹을 보고서는 이런것도 파느냐고 묻고서는 개시를 해주었고 얼마지나지 않아 처음 그 아가씨가 들러서 다시 팔아주게되었고 이후로는 의당 우리집에서는 스타킹을 파는 문구점이 되어 있었다. 다른 예를 하나 더 들어보자 필자의 문구 센타는 청사진 복사기가 없었다. 어느날 남광토건 공사현장에서 시방서와 관련하여 청사진 복사를 하는곳을 물었다. 필자는 저희 집에서 한다고 천연스레 대답을 했다. 청사진 복사기도 없는데 어떻게 복사를 하느냐기에 필자는 거래처에서 복사를 해주는곳이 있다고 했고 어차피 이 복사는 다하려면 1시간 이상 걸리지 않느냐 그러니 내가 2시간 후까지 복사완료해서 다른곳에서 직접 하는것보다 30%는 싸게해서 배달까지 해주겠다고 했다. 필자는 그길로 구청앞으로 향했고 일감을 맡겨놓고 볼일을 본후 청사진 복사를 찾아서 가게로 오는길에 배달을 해주었다. 덕분에 그 업체 현장 사무소는 인부들의 도장이며 다른 일들을 전화로 맡겨왔고 난 이후로도 늘 자체적으로 해결되지 않는 물품들을 조달해서 유통시켰다. 한번은 조기축구회 총무가 노트와 볼펜을 사러와서 유니폼 가게를 물어왔다. 난 또 우리집에서 한다고 대답했다. 총무는 얼마쯤 하냐고 해서 질감따라 다르고 주문 수량 따라 다르다고 대답을 했다. 어떤 유니폼을 원하는지 마침 유니폼 카다로그가 없으니 급한게 아니라면 축구를 끝낸후에 들르면 자료를 준비해 두겠다고 했다. 나는 바로 114에 전화를 걸어 동대문에 있는 유니폼 가게를 수배했고 마침 수배된 가게와 연락이 되어 시중가격이며 도매가격이며를 상세히 묻고서는 카다로그를 준비해왔다. 게임을 다치른 총무는 약속대로 축구경기를 모두 마친후 뒤풀이까지 끝내고 필자의 가게에 들렀다. 필자는 파악된 내용대로 쭉 설명을 하고 카다로그 가지고 유니폼 40벌을 주문 받는대신 가격을 시중가격보다 20% 싸게 해주었다. 심하게는 필자의 가게에 들러서 헬스기구를 묻는 사람에게도 비슷한 방식으로 카다로그로 장사를 하고 물건값을 싸게 공급하는 식으로 헬스기구도 팔아 보았으며, 이런 방식의 영업이 가능했던 것은 우선은 누군가 물어보는 물건은 내가 팔 수도 있는 물건이라는 것에서 부터 출발된것이었다. 물론 필자는 본래 주력 업종인 문구 공급을 위해서도 물건 보관을 위해 필요해서 탑차를 3대나 사서 물건을 보관하면서 하시라도 물건을 찾는 사람에게 물건이 떨어져서 없다는 소리를 하지 않는것을 절대적인 원칙으로 삼고 지내왔다. 필자가 필자의 사례를 빌어 이야기 하고 싶은것은 어떤 장사던 자기 주관이 기반이 되어서 남의 이야기를 보조적인 수단과 경청의 대상으로 삼아야지 자신의 주관없이 이렇게 저렇게 운영하다보면 막상 자신의 가게만의 독창적인 색깔이 없어지게 되고 이렇게 되다보면 소비자에게 아무것도 특징적인 어필을 할 수 없게된다는 것이다. 음식이든 유통이든 자신만의 색깔 포인트를 어디에다 둘것인가는 창업에 있어서 굉장히 중요한 요소다. "어느집 " 하면 소비자들에게 특징적인 무엇이 연상될 수 있는 그런것을 만드는것이 바로 장사의 핵심중의 하나이다. 필자의 가게를 두고 "없는게 없는 가게"라는 인식이 들게 만들었던 것은 필자만의 고집스러운 색깔만들기였고 이런부분들은 판매품목의 가지수를 증가 시켜주었고 효자노릇을 톡톡히 해온셈이었다.
- 자료 인용시 인터넷주소 "www.sangganews.com"와 한글상호 "상가뉴스레이다"를 |
|
| 저작권자: www.sangganews.com/상가뉴스레이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
|
|
| * | 자료 인용시 인터넷주소 "www.sangganews.com" 와 한글상호 "상가뉴스레이다"를 병행하여 표기할 시 본 내용의 복제와 전재를 허용합니다. (무단 전재 시 법무법인을 통하여 개인 및 단체를 상대로 손해배상을 청구합니다.) |